2019년 01월 04일
<레테의 戀歌>
* 결혼은 어떤 삶에 대한 다른 삶의 개입니다. 따라서 그 결합은 어슷비슷한 두 개의 원이 만나는 것보다 들쭉날쭉한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이 더 단단할 것이다. 나의 단점과 그의 장점이 맞물리고 그의 결핌과 나의 풍요가 맞물리고...

* 황당한 어른들의 유희에서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일상日常으로 두껍게 가려져 있는 우리 삶의 참담함을 언뜻 본 느낌이었다.

* 실험 정신의 송중함은 더할 나위 없는 것이지만, 단순히 새로움의 추구가 범용한 재능을 은폐하는 수단이거나 예술하는 천민들의 자기 선전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견딜 수 없소.

* 요즈음의 내 감정은 턱없이 과장되어 있다.

* 언제나 한 발 늦는 것이 법과 이성이다.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은 달아나고 감정은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 뒤인 것이다.

* 여행처럼 이해 못할 신비도 없다. 모든 여행을 우리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떠나지만, 대개의 경우 그 목적은 길에 오르기 무섭게 여행 자체의 특별판 파토스에 밀려 원래의 의미를 잃고 만다. 낯선 곳으로의 길 위에선 외로움은 물론 슬픔조차 감미롭고, 두려움과 근심도 상쾌하다.

* 벌써 여름이 다해 간다.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보낸 열흘이다. 어떤 사물의 의미는 필요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명확해짐을 나는 믿는다.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어둠이 쓸쓸했다는 것뿐.

* 복수와 흥분의 어린애 같은 욕망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.

* 나에게 사회적 평균치 이상 가는 혜택이 돌아왔을 때 그것이 혹시 다른 운수 나쁜 동료의 몫을 훔친 것이 아닌가를 먼저 의심해 보는 것, 재산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그것에 수반되는 것은 '누릴 권리'가 아니라 '바르게 써야 할 의무'라는 것을 당연하게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자신과는 무관한 것 같아도 고통받는 동료가 있으면 자기가 그 원인이 되지 않았는가를 먼저 의심해보고 당연히 함께 나누어야할 짐으로 여길 수 있는 사회 일반의 의식이 필요하다. 그리하여 남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 될 때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살이의 여러 아픔은 그만큼 적어질 것이다. 기뿜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적어지므로.

* 시간은 분명 모든 사물에 작용하지만 때로는 그와 정반대로 대단찮은 것들에게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름다운 빛을 선사하는 마력도 가지고 있소.

* 왁살스럽다 : 우악살스럽다의 준말. 보기에 매우 미련하고 험상궂은 데가 있다. 보기에 무지하고 포악하며 드센 데가 있다.

* 계약은 이행되어야 한다. PACTA SUNT SARVANDA

* 사랑은 자연과 이성이 가장 가깝게 화합한 것이다.

* 영절스럽다 : 아주 그럴듯하다.

* 무서리 :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

* 광휘 : 환하고 아름답게 눈이 부심. 눈부시게 훌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. 광휘롭다.

* 정신적인 순결이란 우리 시대에 널리 퍼져 있는 편의주의의 또 다른 산물이나 아닌지 모르겠다. ... 정신처럼 무방비한 것도 없다.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들을 무슨 수로 도덕적인 방향으로만 제어할 수 있단 말인가. _ 이문열




+ 사랑을 내가 너무 가볍게 보았다. 사랑은 너와 내가 둘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세계가 움직이는 일이다. 그 무게를 이 책을 보고서야 되짚고 가늠하게 되었다.
by 군달 | 2019/01/04 15:30 | things on book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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